2025년은 기상관측사상 전례 없는 무더위의 해로 기록되고 있다. 6월이 13개월 연속으로 전세계 기온 기록을 경신하며 최고 기온을 기록했고, 7월에 들어서는 프랑스 파리 41도, 스페인 44도 등 유럽 전역이 극심한 열파에 휩싸였다. 우리나라 역시 연일 이어지는 폭염주의보와 경보로 국민들의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 이러한 극한 기온은 단순한 기상 이변이 아니라, 인류가 지구 환경에 미친 근본적인 변화의 결과로 해석된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가 이제 눈에 보이는 현실이 되어 우리 앞에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충청 투데이
1. 온실가스 배출 증가와 지구 온난화 가속
현재 지구가 경험하고 있는 극한 기온의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대기 중 온실가스 농도의 급격한 증가다. 인간 활동으로 인한 온실가스 추가 배출은 주로 화석연료 연소, 농업, 토지 개간 등에서 비롯된다. 이산화탄소, 메탄, 아산화질소 등의 온실가스는 지구 대기 중에 축적되어 태양열을 가두는 온실효과를 강화시킨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증가함에 따라 인간이 자연적인 온실효과를 증폭시켜 지구 온도를 상승시키고 있다.
산업혁명 이후 지속된 화석연료의 대규모 사용은 대기 중 온실가스 농도를 전례 없는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특히 석탄, 석유, 천연가스의 연소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는 온실가스 배출의 주요 원인이며, 이는 지구의 에너지 균형을 교란시켜 지구 표면 온도를 지속적으로 상승시키고 있다. 이러한 온실가스 농도 증가는 지구 기후 시스템에 추가적인 에너지를 공급하여 극한 기상 현상의 빈도와 강도를 증가시키는 결과를 낳고 있다.
2. 삼림 파괴와 탄소 흡수원 감소
지구의 허파 역할을 하는 산림의 파괴는 기후변화를 가속화시키는 또 다른 주요 요인이다. 2023년 전세계 열대우림 손실이 370만 헥타르에 달했으며, 이는 매분마다 축구장 10개 크기의 산림이 사라지는 것과 같다. 삼림 파괴는 이중의 악영향을 미친다. 첫째, 나무가 흡수하고 저장했던 탄소가 다시 대기 중으로 방출되어 온실가스 농도를 증가시킨다. 둘째, 탄소를 흡수하는 자연적 흡수원이 감소하여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 저감 능력이 약화된다.
농업과 목축을 위한 토지 개간과 산림 벌채는 식량 생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메탄 등 온실가스를 배출한다. 특히 팜유 생산, 목축업 확장, 농지 개발을 위한 아마존과 동남아시아 열대우림 파괴는 전세계 온실가스 배출의 약 25%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삼림 파괴는 지구의 탄소 순환 시스템을 교란시켜 대기 중 온실가스 농도를 더욱 급속히 증가시키고 있다.
3. 도시화와 열섬 현상의 심화
급속한 도시화는 국지적 기온 상승을 가속화시키는 중요한 환경적 변화다. 콘크리트와 아스팔트로 덮인 도시 지역은 자연 지표면보다 더 많은 태양열을 흡수하고 저장하여 열섬 현상을 만들어낸다. 이러한 도시 열섬 효과는 도시 지역의 기온을 주변 농촌 지역보다 2-5도 높게 만든다. 더불어 건물과 도로에서 발생하는 인공 열, 에어컨 사용 증가로 인한 배열, 녹지 감소는 도시 지역의 기온 상승을 더욱 부채질한다.
도시화는 또한 대기 순환 패턴을 변화시켜 열기가 정체되기 쉬운 환경을 조성한다. 고층 건물들이 바람의 흐름을 막아 자연적인 냉각 효과를 저해하고, 포장된 표면은 빗물의 증발을 방해하여 기화열을 통한 냉각 효과를 감소시킨다. 이러한 복합적인 요인들이 도시 지역에서 극한 기온을 더욱 자주, 더욱 강하게 경험하게 만드는 원인이 되고 있다.
결론
2025년 6월이 13개월 연속 기록적인 기온을 기록하며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높은 온도를 보였다는 것은 지구 기후 시스템이 이미 임계점에 도달했음을 시사한다. 현재 전세계가 경험하고 있는 극한 무더위는 온실가스 배출 증가, 삼림 파괴, 도시화 등 인간 활동이 누적적으로 만들어낸 결과다. 이러한 기후변화는 단순한 기온 상승을 넘어서 생태계 파괴, 농업 생산성 저하, 인간 건강 위협 등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따라서 온실가스 감축, 재생에너지 전환, 삼림 보호, 지속가능한 도시 개발 등 종합적이고 시급한 대응이 필요하다. 지금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무더위는 기후변화의 경고 신호이며, 더 늦기 전에 근본적인 변화를 위한 행동에 나서야 할 때다.
(이번 여름이 여러분이 경험한 가장 시원한 여름이 되지 않기를 바라면서....)